정문에 들어서면 연세 정신을 드러내는 교훈석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한다. 쩡쩡하게 서린 민주주의 함성이 맴도는 백양로가 곧게 뻗어있고, 연희궁터 표지석, 연희전문의 전통이 서린 한글탑, 비상하는 독수리상, 이한열 열사의 얼을 품은 동산, 창립 이념으로 연세를 이끈 백낙준 총장 동상, 하늘을 우러러 옷깃을 여미게 하는 윤동주 시비, 항상 연세인을 맞아주는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동상, 소나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청송대. 우리 연세의 캠퍼스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배움의 터전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글을 지켜냈으며 민족의 독립과 광복을 일궈냈고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의 숨 가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미래를 열기 위한 발걸음을 떼면서 우리는 연세의 소중한 역사를 다시 돌아보며, 이 책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미 학교에서 연세인을 위한 몇몇 역사책을 간행한 바 있지만, 창립 정신과 연세학풍을 더 드러내고 ‘연세다움’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준비하였다. 교정에서 역사를 더 친밀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역사와 교정 곳곳을 넘나드는 연세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엮어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기가 어려울 정도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지나간 역사적 순간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며, 40만 연세 동문을 비롯한 전 연세인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연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며 139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연세 정신과 역사를 계승, 발전시킬 청사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책을 펴내며

 1. 1885년, 연세 교육과 의료의 출발

 2. 제중원에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3. 기독교 연합 대학을 향한 언더우드와 에비슨의 동역

 4. 연희전문학교,조선을 위한 ‘대학’

 5.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와 병원, 사랑과 봉사로 세운 근대의학

 6. 동서 화충의 연세 학풍을 세우다

 7. 민족의 아픔을 함께 헤쳐간 연세

 8. 해방후,한국의 학문과 교육 재건을 이끌다

 9. 하나의 연세, 창립자의 꿈을 이루다

 10. 창립 이념의 계승과 학풍의 재창조

 11. 창립 정신을 되새기다

 12. 건물에 깃든 연세 사랑

 13. 대를 이은 언더우드의 소명

 14. 윤동주와 무궁화

 15. 연세 정신을 실천한 분들

 16. 연세 국학의 정신을 담아

 17. 새 시대 여성을 키운 자취

 18. 청송대에 핀 문학과 음악

 19. 백양로에 들리는 민주의 함성

 20. 연세가 간직한 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