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마틴 루터에 의하여 1517년 본격화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다. 이렇게 시작된 개신교는 여러 교파로 나뉘어 발전되어 왔다. 국내 개신교 가운데 장로교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0%이다. 그런데 이 장로교의 근원은 루터가 아니라 울리히 츠빙글리, 하인리히 불링거와 존 칼뱅이 주도한 스위스의 종교개혁에 있었다. 이것이 영국,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를 거쳐 미국 선교사들에 의하여 우리에게 전하여 지기까지 수 백년이 걸렸다. 때문에 많은 변형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제는 우리가 보다 더 직접적으로 장로교의 뿌리에 대하여 살펴 볼 필요가 있겠다.
     루터가 자신의 신앙 문제 때문에 종교개혁에 접근했다면, 츠빙글리는 고통당하는 민족의 문제를 고민하며 종교개혁에 이르렀다. 루터는 자신의 종교개혁을 관철시키고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제후들의 손을 들어주며, 착취당하던 농민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했다. 이로써 그는 그가 남긴 거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혁을 ‘미완’으로 만들었다. 츠빙글리는 그런 점에서 루터와 전적으로 달랐다. 굉장히 가난했던 스위스 사람들은 당시 용병제도에 의존해 살았다. 군종 사제로 전투에 참여했었던 츠빙글리는 젊은이들이 각각 다른 편의 용병이 되어 서로 죽이고 죽는 처참한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 용병 중개를 통해 오히려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취하고 있었던 부패한 중세 교회에 대한 ‘거룩한 분노’가 그의 종교개혁의 동력이 되었다.     츠빙글리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지배, 공공성을 무시한 소수 권력자의 횡포에 저항하며 종교개혁을 이끌어 나갔다. 스위스 종교개혁 전문가인 취리히 대학의 페터 오피츠교수가 츠빙글리의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사상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 책을 통하여 밀도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차례>

“그리스도를 대면하는” 재발견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초창기
학창시절, 민중사제, 인문주의자
취리히에서의 설교사역 초기시대
공적 논쟁의 발단이 된 금식규정위반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부르는 하나님의 말씀 

화해에 대한 복음의 징표 안에서의 교회개혁
츠빙글리와 취리히 도시 개혁
1523년의 논쟁
츠빙글리와 취리히 세례파
츠빙글리와 십일조 문제
교회와 사회적 삶의 변화
         성화제거와 종교적 축제의 재규정
         수도원 철폐와 그로스뮌스터 재단 개혁
         자선규정
         부부에 대한 규정과 도덕법
         노회와 “목자직”
         “강의학교 (렉토리움)”
         그리스도의 현존을 축하하는 만찬

“하나님이 문고리를 움직이시면 문기둥도 흔들린다”
연방 안에서의 츠빙글리와 종교개혁
진정한 기독교 연방을 위한 츠빙글리의 정치적 목적
종교개혁의 확산과 “이단자 츠빙글리”에 맞서는 저항
유럽을 향한 시선과 마부르크 종교담화 
         라틴어 고백문서
         마부르크 종교담화
         사람을 하나님에게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자비 안에서 자유로운
         신학자인 츠빙글리
군사적 갈등 가운데 길
         1차 카펠 전투
         2차 카펠 전투

종교개혁의 선구자 츠빙글리
영향
전망 

<지은이> 페터 오피츠

<대표 저서>
•요한네스 칼빈의 생애와 사역(한역)(2009)
•신학자 하인리히 불링거(2004)
•스위스 종교개혁 상황에서의 칼뱅(2003)
•칼뱅의 신학적 해석학(1994)
그 외 종교개혁 고백문서와 연구서 등 다수의 편역

<옮긴이> 정미현(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교수/교목)

개인 홈페이지:www.cred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