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는 <연세대학교 출판부>가 대학출판부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당시 출판부는 모든 학문을 망라할 만큼 다양한 서적을 출판했지만 <연세대학교 출판부>만의 특징은 드러나지 않고 있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과 각종 잡지의 폐간, 동인지를 통한 문인의 데뷔 등으로 대변되는 시대적 분위기는 순수학문보다 사회참여적인 성격의 출판이 더 중시됐으며, 순수학문 성격의 학술서적을 발간하는 일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연세대학교 출판부>는 1980년부터 1989년까지 학술교양저서로서 총 11개의 저작상 또는 추천도서에 수상됨으로써 대학출판부로서의 우수성을 유지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연세대학교의 학풍과 역사를 드러낼 수 있는 중요 저서들이 출간되었다. 1983년에는 『담원 정인보 전집』(전6권), 1985년 『한결 김윤경 전집』(전7권)과 『연세대학교 100년사』, 『화보 연세백년 1998-1985』이 그러했다. 

그리고 두 전집이 각각 1984년과 1986년에 <한국출판문화상> 제작상을 수상하면서 연희전문시절부터 양질의 연구 성과가 축적됐음을 증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