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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Literature
문자의 언어학
  • Author쿨마스 지음/연규동 옮김
  • Publication date2016-05-30
  • Book size152mm*225mm
  • Pages408page
  • ISBNISBN 978-89-6850-153-1 (94000)
  • Price20,000won

About this book

문자는 인류 문명이 발달하는 데에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이다. 문자를 사용하게 된 이후 인류는 자신들이 살아온 흔적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으며,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국가가 형성되면서 문자는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문자는 문명의 결과이다. 또한 문자는 문명의 원인이기도 하다. 문자가 있었기에 인류는 문명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다음 세대는 앞선 세대가 이룬 문명을 기초로 하여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쟁이들이다라는 말은 문자를 통해서 이어지는 지식과 정보의 교환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문자는 인문학의 근본적인 토대가 된다. 문자 생활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서서히 인간의 근본을 탐구하는 인문학을 발전시켜 왔다. 철학, 문학, 역사학 등과 같은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인 지적 활동은 문자라는 물질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문자는 오랫동안 언어 연구의 주변에 머물러 왔다. 대표적인 언어학자인 소쉬르나 블룸필드는 문자의 존재 이유를 언어를 재현하는 데 있다고 보아 그저 언어에 종속된 것으로 처리하였다. 서양이 동양보다 앞선 문명을 이루게 된 것은 서양 알파벳 때문이라는 알파벳 중심주의나 자국 문자에 대한 과도한 신봉을 바탕으로 다른 문자에 대하여 배타적인 인식을 가지는 문자 제국주의 역시 문자에 대한 단편적이거나 제한된 인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자를 그저 언어의 대당물로만 보기에는 최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도시의 외관은 온통 문자로 뒤덮여 있으며 우리가 접하는 모든 종류의 정보는 문자가 중심이 되거나, 어떠한 형태로든지 문자를 포함하고 있다. 인쇄물은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로 더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학문과 현대예술의 영역에서도 문자는 자신의 위치를 계속 확장해나가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과 더불어, 문자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도 역시 중요하게 된 것이다.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여 발표하는 옥스포드 사전이 이모티콘( )2015년의 단어로 선정한 것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제 새로운 문자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문자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 왔다. 훈민정음이라는 세계가 놀라워하는 문자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이두, 구결, 향찰 등 다양한 문자를 사용해서 언어를 기록해 왔다. 최근 문자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몇 년 전 서울 용산에 한글박물관이 개관한 바 있으며, 인천 송도에는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어 문자 연구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문자학 및 문자 이론에 기여할 자산이 있다고 하겠다. 훈민정음은 그 자체로 충분히 독창적인 문자이지만, 세계 문자 발달의 흐름 속에서 그 의미를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이전에 문자의 역사가 쌓아온 일반 원리가 어떤 식으로든 훈민정음에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독창성 및 과학성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실용성이 진정으로 의미하고 있는 바는 무엇인지, 그러한 특성이 세계 문자의 역사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번역된 이 책은 앞으로 한국 언어학자의 손으로 문자 일반에 대한 연구서가 나오기 전까지 문자에 대한 일반 이론을 이해하고 구축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언어 구조가 문자 체계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일반언어학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또한 언어 구조와 문자 체계의 상관성이 세계의 여러 문자에서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어 왔는지를 자세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제8장 전체는 한글의 주요한 특성을 기술하기 위해서 바쳐진 것으로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도상성음절 단위 모아쓰기라는 두 가지 특징으로 인해 한글은 배우기 쉽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자가 가진 특징인 분석의 단위와 해석의 단위를 기능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조화하고 있는 유일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라는 점이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기술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기억 도구로서 문자가 발생하는 인류 역사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주요 문자가 다 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 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문해력(literacy)까지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자에 관한 주요한 주제들을 모두 포괄한다.

     특히 문자 자체를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기호와 언어 사이의 관계, 자소음소와의 관계 등 구조적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문자들이 사회에 끼친 영향도 기술되어 있어서, 해당 문자의 원리와 기능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이제까지 발간된 대부분의 문자학 책이 주로 문자의 분류 및 발달 과정, 문자의 지리적 분포에 주목한 것에 비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도, 각 장의 시작 부분에서는 해당 언어 단위에 대하여 언어학적으로 설명하고 마지막에 토론을 위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또한 이 책은 문자학 전반에 대한 기초적인 시야를 얻고 문자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며, 여러 군데 암시적인 기술이 있어 꼼꼼하게 읽으면 여러 가지 유용한 논의 주제를 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우리에게 문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며, 앞으로 문자학이 지향해야 할 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그림 목차

표 목차

감사의 글

글꼴에 대하여

 

제1장 문자란 무엇인가

제2장 뜻과 문자, 소리와 문자

제3장 단어와 문자

제4장 음절과 문자

제5장 분절음과 문자

제6장 자음과 문자

제7장 내재 모음과 문자

제8장 자질 분석과 문자

제9장 혼합 체계

제10장 문자의 역사

제11장 문자의 심리언어학

제12장 문자의 사회언어학

 

주석

부록:여러 문자로 보는 세계 인권 선언 제1조

참고문헌

용어 영한 대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지은이 쿨마스 (Florian Coulmas, 1949~)
독일 출신의 언어학자
독일-일본 연구소 소장 등 역임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교수
저서
- Guardians of Language(2016)
- Sociolinguistics(2013)
- Writing and Society(2013)
- The Blackwell Encyclopedia of Writing Systems(1996) 등


 

옮긴이 연규동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현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
저서
- 『문자의 발달』(2015, 공저)
- 『문자의 원리』(2013, 역)
- A Description in Najkhin Nanai(2011, 공저)
- 『통일시대의 한글 맞춤법』(1998) 등